[루시드폴 - 고등어 듣기] 당신의 고등어가 되어 줄게요
먹을거리를 사러가기 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시장을 보러 자주 가지만 사오는 건 항상 정해져 있다고... 그 항상 정해져 있는 찬거리 중 하나가 바로 고등어. 그 만큼 고등어는 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선이다. 값이 싸면서 맛이 있고, 영양도 풍부하니까.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엄마가 떠오른다. 오늘도 가족의 식탁을 염려해 시장 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러 가고 있는 우리들의 엄마들. 시장 가판대 위에서 고등어들도 엄마들의 머뭇거리는 손길을 느꼈을테지... 그리고 안심하라고, '나는 아주 값싼 생선이라고' 그렇게 안심시켰을 것 같다.
나도 고등어처럼 엄마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할 텐데... 엄마의 뒷모습이.. 가슴 아프게 쓸쓸하게 떠오르는 밤이다. 이 노래와 함께.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튼튼한 지느러미로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네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린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