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일주일/15년생양띠

장난감 감추고 찾기_자기전 놀이

cookies- 2018. 11. 11. 00:48

공룡이나 다른 장난감으로 갈아 탈 때도 됐는데...

이상하다 자동차만 좋아한다. 큰 차도 아니고 손에 쏙 들어가는 작은 차만 좋아한다.

요즘엔 토0카를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일본거라....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뇨석은 그 자동차 노래를 따라부르기까지 한다.

 

 

엄마 이게 뭐게요? /글쎄 뭘까? /이건 토끼예요!

<작품명 : 토끼>

 

 

 

얼마 전에는 자기 전에 장난을 쳐보았다.

잘 때도 한 손에 자동차를 쥐고 자기 때문에 잠자리에 늘 자동차가 있다.

그날도 마찬가지.

아이가 이불 위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가 불을 켜러고 스위치 쪽으로 갔다.

불을 끄고 스텐드만 켜 놓은 상태였다.

자동차가 보이길래 재빨리 손에 쥐고 이불 속에 넣었다.

불을 켜고 온 아이가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면서

"이상하네. 여기 있었는데." 한다.

나는 모른척 가만히 있다가, 당황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게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뭐 찾는데? 뭐가 없어졌어?" 라고 물었다.

"응! 내 자동차가 없어졌어! 방금 여기 있었는데." 목소리가 이상한게 울 것 같았다.

한참을 찾다가

"자동차가 발이 달렸나?" 그런다.. 너무 웃기다. 아이 마음은 정말 절실할 텐데 난 너무 웃기고 재미있다. 자동차는 내 이불 속에 있는데....

더 있다가 울 것 같아서.

"한 번 불을 꺼봐! 그럼 자동차가 다시 올 수도 있잖아."

아이가 머뭇거리다 불을 끄러간다.

재빨리 자동차를 꺼내 놓았다.

불을 끄고 온 아이가 자동차를 발견하고...

"와! 정말 있네!!" 하면서 함박 웃으을 짓는다.. 자동차가 뭐길래....

"것봐! 불 끄니까 자동차가 다시 왔잖아." 시치미를 뚝 떼고 말한다.. 나도 한 연기 하나...

"자동차야 너 어디 갔다 왔니?"

읭???

"그러게 자동차한테 잘 해줘야지. 던지지 말고 예뻐해 줘야 돼. 그래야 어디 안가."

난 한 술 더 떠서... 이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자동차를 꼬옥 안아준다.

그래서 나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엄마 어릴 때도 이런 일이 있었어. 인형이 없어져서 불을 껐더니 인형이 다시 온거야. 엄마는 인형을 엄청 예뻐해 줬어."

아이는 정말 그런 줄 알고...

"나도 자동차 예뻐해 줄거야."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엄마 어릴 때 할머니가 지켜준거야?"한다.

무슨 소리지??? 지켜 준다니?

나중에 안 사실은 지켜준다가 아니라 알려준다는 의미였다.

인형이 없어졌을 때 불을 꺼보라고 할머니가 알려줬다는 의미에서 저렇게 말한 거였다.

아무튼 그날 아이는 자동차에게 "이제 가면 안돼, 내가 안아줄게." 이런 말을 여러번 하다가 잠들었다.

나중엔 엄마가 숨겼다는 걸 알게 되겠지. 그때가 좀 늦게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