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TORY/읽어보다

[한국소설] 백의 그림자

by cookies- 2011. 5. 17.
백의그림자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황정은 (민음사, 2010년)
상세보기





은교 씨는 슬럼이 무슨 뜻인지 아나요?

......가난하다는 뜻인가요?

나는 사전을 찾아봤어요.

뭐라고 되어 있던가요.

도시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구역, 하며 무재 씨가 나를 바라보았다.

이 부근이 슬럼이래요.

누가요?

신문이며, 사람들이.

슬럼?

좀 이상하죠.

이상해요.

슬럼.

슬럼.

하며 앉아 있다가 내가 말했다.

나는 슬럼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은 있어도, 여기가 슬럼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요. (p113)

 

 

 

 

일요일 늦은 오후, 서점에 갔다가 황정은이라는 이름보다는

책 표지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이 끌림에 제목도 한 몫 했지만.

그림자는 예전부터 관심있어 하는 단어.... 였다.

예전 희곡수업을 들었었는데,

희곡을 쓸 생각은 없었지만, 과제였기 때문에 한편은 써야했었다.

그때 그림자를 주제로 희곡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그림자는 그런 것 같다. 아무 것도 없음의 무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왠지 무게가 있어 보이는

그건 어쩌면 우리 안에 있는 쓸쓸함이나 고독이나 소외에 대한 무게가 아닐까.

나는 이 소설이 담담한 연애소설로 읽히지 않았다.

무재라는 남자와 은교라는 여자가 등장하지만,

이 둘이 이성의 관계라기보다는

무거워보이는 힘겨워보이는 그림자를 함께 끌어가주는 따뜻함 같은 것?

그런 따뜻한 숨결이나 손길이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황정은의 단편집도 읽어봐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