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밤(8월의 마지막 날) 한 동안은 매일 비가 내렸고 또 한동안은 매일 푹푹 찌는 날씨였다. 태풍도 뉴스에서만 요란스럽게 지나갔다. 내가 사는 곳은 그랬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너무 더워서 하루종일 에어컨을 켜고 있을 때도 있었다. 오전에는 참다가 오후 2시쯤이 되면 어김없이 에어컨을 켰다. 밤에도 마찬가지였다. 습도가 높아서 끈적끈적했고, 샤워를 해도 그때뿐이었다. 열대야, 밤을 견디는 건 너무 힘들다. 밤새도록 에어컨을 켜고. 그러다보니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팠다. 아침이 와도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몸이 무겁고 축쳐지고 집과 집주변 외에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날들이라서 더욱더 이런 날씨가 괴롭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 밤이 찾아왔다. 어제, 8월의 마지막 날에.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 2020. 9.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