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동물원 킨트 - 배수아 그녀는 불쌍하다. 점점 앞을 보지 못해 가는 그녀…… ‘그녀’는 「동물원 킨트」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자신이 ‘동물원 킨트’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동물원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그녀주변의 이야기들을 마치 관찰하듯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만나는 모든 인물들과 동물들은 그녀의 눈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시력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런 어둠을 피하고 싶지만, 그녀는 그녀도 모르게 변하고 있었다. 마치 흰 눈밭의 늑대처럼 말이다. 「우리 안의 동물이 재롱을 피우고, 어린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즐긴다는 그런 식이지. 그러나 그 편견은 모조리 틀렸어. 오랑우탄은 적어도 내가 사는 이 도시 동물원의 오랑우탄은 재롱을 피우지 않아. 그들은 바보가 아니거든. 그들은 자신이.. 2013. 4.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