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우리 삶은 지금 충분한가요. 슬픔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생길 때 비로소 슬픔은 완성된다. 한 고통에 묶여 다른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중학교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써왔던 일기장을 꺼내 읽어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건 일기가 아니라 나에게 쓴 편지 같구나... 하는 생각. 어떤 날은 슬픈 나에게, 어떤 날은 기쁜 나에게, 또 어떤 날은 들떠 있는 나에게. 축하거나 위로하거나 하는 말들이 적혀 있었다. 학생일 때는 친구에게 쓴 것 같은 편지도 많았다. 그 시절에는 친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듯 싶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이며, 몇 년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등등의 내용도 적혀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 시절에는 많은 것을 꿈 꾸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한 것 같다. 서른 살 쯤엔 난 어떤 .. 2013. 6.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