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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일주일/어제의 우리

동탄 여울공원, 보호수, 지안커피(한옥카페)

by cookies- 2020. 9. 12.

올해 아무것도 안하려고 했는데 화성에서 하는 마을 만들기라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 활동이 내게 무엇을 주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작년에 마음 고생을 해서 그런지 마음이 막 하고 싶고 그런 건 없는 듯 싶다. 얼마 전에도 좀 이해 안되는 일이 있어서 마음이 안좋았다. 그냥 나랑 안 맞는 사람도 있는 거지, 라고 넘기기로 했다.

때론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 그 위로를 누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받는 경우도 있지만 난 대게 혼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는 사람을 만나 조금의 위로를 받은 느낌이 들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위로를 해주려는 건 아니었을 테다. 그런데 만나서 공원을 돌고 사진을 찍고 그런 것만으로도 웬지 위로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에 대해 100%로를 다 아는 사람은 없을 테고, 또 그럴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타인에 대해 100%를 다 알고 있지 못하는 것처럼. 

 

마을만들기 활동을 해야 해서, 코로나로 인해 제약이 많지만 소수만 만나서 진행하고 있다. 여울공원에 4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어서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보았다. 오랜만에 간 여울공원. 예전에 갔을 때보다 무척 한산한 모습이었다. 분수도 나왔는데 아이들 몇 명이 뛰어 놀고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아이들로 붐볐을 곳인데. 

 

▲ 앞에 보이는 나무가 40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

화성에는 멋진 나무가 많다고 한다. 보호수도 많은데 난 여울공원 있는 것만 알고 있었다. 이날 호수공원쪽과 장지동쪽에 있는 보호수를 보고 사진으로 남겼다. 장지동에는 동탄에서 유명한 지안카페가 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든 한옥카페인데 인기가 많은 곳이다. 난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이번에 보호수를 보러 갔다 잠시 들러 보았다.

 

코로나 때문에 테이크 아웃만 되는데 우리가 간 시간에 아무도 없어서 마당 한쪽에 잠시 앉았다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바깥에는 모기가 많았다. 주인분이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안에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잠깐 들어가서 커피만 마시고 가기로.

한옥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그런지 저녁 분위기와 어울려 좀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아이들이 있어서 그 느낌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이런 곳에 아무 걱정 없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어둑어둑 해져서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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