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아니라, 차의 기분 나는 차를 잘 마시지 않는다. 마신다면 한겨울쯤의 어느 날이 될 것이다. 차가 싫어서가 아니라 커피에 더 익숙해져 있어서 일거다. 차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일. 내게도 어울리는 일일까. 그건 어쩐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고상한 일일 것만 같다. 차의 기분이란 책. 어느 블로그에서 보고 찾게 되었다. 차의 기분이라니.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차를 만지고 보고 마시며, 차와 가까이 지내면서 차와 함께 쓴 글. 잔잔하면서도 곧은 힘이 느껴졌다. 책을 덮고는 괜시리 차를 생각하고 차를 마시고 싶어졌다. 푸르른, 푸른 녹차를 마시고 싶었고, 그보다 더 초록인 옥로를 한잔 우려보고 싶었다. 갑자기 마시지도 않는 홍차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얼그레이 홍차와 함께 영국의 거리를 떠올리게 됐고, 우수에 젖고 싶을 때.. 2018. 8.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