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름이 오면,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 이 여름이 언제 떠날까. 생각했다. 그런데 보니, 이 여름은 이미 저 뒤에서 다음 여름을 위해 몸을 달구고 있지 않은가. 이제 살 것 같아, 라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소리쳤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날, 밖으로 나가 시원한 카페를 전전하던 때, 이 책을 만났다. 제목과 겉표지 때문에 손에 잡혔던 것 같다.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읽다가 이 책을 사고 말았다. 정말 갖고 싶어서! 오랜만이다. 이렇게 갖고 싶었던 책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내가 품었던 감정이, 이 책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두고 두고, 매년 여름이 올 때쯤에 다시 꺼내 읽게 되지 않을까. 나는 집에 대해 크게 생각한 적이 없다. 어릴 적에도 나이가 들은 지금도,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건축에 대해 생각해 .. 2018.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