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산책(9월 시작) 2020년 9월이 시작됐다. 이쯤되면 9월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있었는데 그런 일상은 또 기대에서 멀어지고 있다. 9월이 되었다고 나아진 것이 없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남편도 재택근무이고 아이도 유치원에 가지 않으니 저녁 시간은 더 앞당겨졌다. 이른 저녁을 먹고 정리까지 다 하고 앉아 있는데, 아직 7시도 안된 시간이었다. 남편이 산책을 나가자고 했다. 요새 집에서 재택 근무를 하더니 저녁이면 밖에 나가고 싶어 한다. 산책이란 말에 아이도 좋아한다.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불과 1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태풍 소식 때문인지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아이는 낮에 잡았던 잠자리를 살려주었고, 잠자리는 날아가려다 아이의 손가락에 .. 2020. 9.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