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을 하고 혼자 놀이에 빠져있던 아이가 물었다.
"엄마, 친구 00은 왜 00한테만 자동차를 줬지요?"
난 뜬금없는 말에
"응? 무슨 말이야?" 했다.
"어린이집에서 00이 00한테만 자동차를 줘서 난 좀
속상했어요."
하고 아이가 어쩐지(이건 내가 그냥 느낀 것일 수도 있지만) 시무룩해져서 말했다.
난 이 말을 듣고 잠깐... 머랄까... 멍했다.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당황스럽기도 했고.
"자동차가 하나 밖에 없어서 그랬을거야." 라고... 말하면서도... 참.. 좋은 대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말했다.
"그래서 넌 뭐라고 했어?" 라고..
그랬더니 아이가 말했다.
"난 견인차를 만들었어."
"그랬어? 친구가 주지 않아도 우리 00이는 만들 수가 있구나!"라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좀 신이나서 말했다.
"놀다가 00 친구 자동차가 사고가 난 거야. 그래서 내가 견인차로 구해줬어!"
나는 더 크게 호응해주었다. 그러고는 친구들과 자동차 만들어서 재미있게 놀았네~ 라고 말해주었다.
아이도 기분이 좋아진 듯 했다.
대화를 마치고 잠깐 생각에 잠겼다.
아이가 자라고 있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다고 느껴졌다.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서운한 감정도 느끼게 되는 시기가 온 것이구나. 생각했다.
그런 시기가 온 것이라도... 아이가 느꼈을 서운한 감정을 생각하니 좀 안쓰럽달까... 성장하면서 저런 일은 사소한 일로 여겨 버릴 수 있겠지만, 어쩌면 처음 느꼈을 감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니 토닥토닥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몸도 마음도 자라나고 있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지만 짠하기도 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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