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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일주일/15년생양띠

나는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다!

by cookies- 2018. 8. 27.

 

 

42개월. 잘 놀 땐 얼마나 귀여운지... 그러나 그 귀여운 시간은 오래 가지 않는다. 정말이지. 왜 이러는 걸까.

오늘의 발단은 서점에서 사온 활동지 책이었다. 나도 할일이 있어서 바빴는데 아이는 항상 엄마가 놀아주기를 원한다. 놀아주기. 당췌 어디까지 놀아줘야 하는지 자~알 모르겠다. 밖에 나가 뛰어 놀고 들어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놀아 달란다. 읭??? 그럼 지금까지 밖에서 논건 뭐임??? 알 수가 없다.

놀아달라고 징징거리길래. 낮에 사온 활동지를 꺼내 주었다. 색칠하기와 선긋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쯤은 아이 혼자서도 할 수 있단 생각에 색연필을 꺼내 손에 쥐어 주었다. 노란색 바탕인데 아이가 노란 색연필을 꺼냈다. 거기서부터 신경이 쓰였다. 그냥 놔둘걸...

노란색으로 선을 긋기 시작. 힐긋힐긋 보았는데 선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보라색을 꺼내 내가 시범을 보였다.

"이것 봐. 엄마는 보라색으로 하니까 잘 보이잖아."

이것이 화근~!!!

좀 전에는 놀아달라고 징징징 거리더니.. 이번엔 자기가 그은 선 위에 내가 그었다고 생 난리난리..

그래 미안하다... 내가 물어보고 선을 그었어야 했는데....

"엄마 마음만 있는 거야? 내 마음도 있어?"

징징대면서 이런다... 이게 마음에 문제인가... 당췌...

처음엔 미안하다고 그런데 노란색 위에 노란색으로 선을 그으면 안보이니까.

다른 색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가....

이번엔 소리까지 지른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거니? 응?????

진정 될때가지 가만둬야지.. 했는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후 열받아!!!

"그만해!"

저음으로 말했다.

그런데 더 크게 생난리다.

좀 더 참았으면 됐는데.. 더 크게 소리쳤다. 그리곤 나도 내 할일을 했다. 쳐다보지도 않고.

소리만 안 질렀으면 좋았을걸....

얼마 후. 아이도 진정이 되었는지...

아빠한테가서 주절주절 거린다.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이...

단세포인가. 남자 아이라서 저런가..

 

그래도 이제 좀 컸는지.

쳐다보지도 않는 엄마한테 와서 말한다.

"엄마, 아까 죄종했어요. 잘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더니

"난 아기라서 잘 못하는 거예요." 한다.. 헐.....

진짜 말은 청산유수다....

내가 선긋는 걸 잘못한다고 혼낸 줄 아나부다.

그래서 얘기해 주었다.

"못해서 혼낸게 아니야. 선긋기 하는데 네가 한게 잘 보이면 더 좋잖아. 그래서 알려주려고 한거였어. 엄마가 다시 해서 기분 안좋았어?" 했더니.

"응" 그런다.

"그렇다고 짜증내고 찡찡대면 어떡해. 엄마한테 말을 해야 알지. 다음부터는 엄마한테 말해주기로 하자."

"알았어요. 엄마. 다음부턴 안그럴게요." 이런다... 하....

이말도 진짜 많이 듣는 말인데... 언제 안 그럴건데...

암무튼 육아서에서 읽은 것을 토대로 말은 해주었는데... 잘 된건진 모르겠다..

 

그놈의 선긋기가 뭐라고...

맛있게 저녁먹고 이게 뭐람...

 

 

내 감정도 잘 다스려야 하는데.. 욱하는 성격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

아이 앞에선 욱하지 말아야지.. 오늘 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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