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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TORY/읽어보다

안녕? 바스키아, 당신의 낙서들이 나를 위로해 주고...

by cookies- 2013. 4. 27.

알다시피 바스키아는 요절한 흑인화가, 낙서화가이다. 흑인인 바스키아는 자신의 피부색에 상당히 집착했다고 한다. 그런 바스키아가 미술계에서 소외감을 느꼈을 것은 당연하다. 그런 영향으로 그는 자신의 자화상을 자신의 눈에서가 아니라 남(백인)의 눈에 비친 모습으로 그렸다. 굉장히 우스꽝스럽고 자연스럽지 못한 그림이다. 

 

그러나 그는 백인의 세계에 들어가고자 애쓰는 대신 자신의 피부색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피부색과 같은 영웅들을 그렸는데, 그 사람들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기도 했다. 인정하고 부딪치며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 낙서를 답답하거나 절박한 마음의 비상구 같은, 대체로 예기치 못한 곳에서 느닷없이 나타나 우리를 놀라게 하고 정서를 환기시킨다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재미와 웃음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꼭 그래야만 된다고 그렇게 살아야만 된다는 삶도 없듯이 바스키아의 그림은 꼭 그림은 그렇게 그려야 된다는 어떤 약속 같은 것이 없다. 그의 그림은 낙서이기 때문이다. 낙서는 교육을 받을 필요도 어떤 기초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바스키아의 자화상>

 

 

세상엔 자신이 원하지 않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죽고 싶을 만큼의 상처와 고통을 갖게 된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해서 자신을 숨기고 다른 것들과 담을 쌓게 된다. 그렇게 자신을 닫고 있지 말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한발짝이라도 움직여 봤으면 한다. 아무것도 필요없는 낙서처럼. 그럼 또 어느날 문득. 내 옆에 와서 나에게 말을 걸고 인사하는 어떤 사소한 것과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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